시민공모 소개

시민공모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금년도 성남교육영화제 프로그래머 이건욱, 류하은입니다. 먼저 2021년 성남교육영화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남교육영화제는 영화제의 교육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2021년 시민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된 영화들은 “새로운 교육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중 넓은 의미에서 교육적 가치란 무엇인지, 사회에서의 교육과 성장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을 선정하였습니다. 청년과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영화,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은 우리가 지나쳤던 여러 사회문제들을 꼬집고, 그것을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영화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는 이번 영화제에서 코로나19의 배경이 담긴 유일한 영화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영화계 상황과 인간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유쾌하게 표현했습니다. 청소년의 시선에서 만들었거나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러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환경과 제도 등 앞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직접 부당함을 고발하고 이야기하는 영화 <비행>과 <쪽팔리긴 싫지만, 당당한 권리라고 말하고 싶어>가 있습니다. 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 중 결이 다른 작품도 있습니다. 필요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계를 통해 사회문제를 환기하는 영화 <보호자>, <여름손님>을 소개합니다. 윤지용 감독의 <어항>은 청소년의 시선을 가지고 다양한 상상력을 실험하는 경우입니다. 

불안정한 사회 속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영화로 저마다 다른 속도를 가지고 살아가도 괜찮다고 위로해 주는 영화 <달려라 택배>와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불안정한 청년의 모습을 담은 영화 <개정>도 주목하고자 합니다. 반대로 차가운 사회에 내몰린 사람들을 보듬는 따뜻한 영화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잊어버린 나의 소중함에 대해 유쾌하게 표현한 영화 <태어나자마자 핵인싸>와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삶과 감정에 대해, 엄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굿 마더>와 <은서>가 있습니다. 

청년들의 목소리에서 더 나아가 여러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조명하고자 선정한 영화들도 있습니다. 모두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아직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연출한 영화 <첫 외출>과 <손과 날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평생을 노력한 이방인 할머니, 말리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말리언니>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슈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다큐멘터리로 재개발에 대한 비판적인 외침과 시선이 담긴 <편안한 밤>과 아이의 시선에서 재개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바주카!>를 통해 현재는 찾아볼 수 없게 된 장소에 대한 기억의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극영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식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추출해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낸 <불면증 소년>과 사람들이 떠올라 하늘로 사라지는 뒤를 이어 주인공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내용의 <닻>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속성을 활용하여 환상적 표현과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또한 햇빛 가득한 창동의 모습을 라디오와 함께 표현한 실험영화 <햇빛>과 인종과 언어를 넘은 교감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담한 실험영화 <언어교환>도 함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여러 장르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올해의 시민공모 상영작들을 통해 교육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재충전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영작

시민공모A1
-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백재호, 2020, 극영화/실험영화, 10분
- <쪽팔리긴 싫지만, 당당한 권리라고 말하고 싶어>, 김기영, 2019, 극영화, 8분 30초
- <보호자>, 김채윤, 2019, 드라마, 29분 48초
- <말리언니>, 임대청, 2020, 다큐멘터리, 29분 50초
- <달려라 택배>, 황옥영, 2020, 드라마, 21분 45초

시민공모A2
- <태어나자마자 핵인싸>, 윤동기, 2020, 극영화, 22분 23초
- <개정>, 강준하, 2020, 극영화, 17분 34초
- <불면증소년>, 이연지, 2020, 애니메이션, 9분 26초
- <굿 마더>, 이유진, 2020, 극영화, 23분 46초
- <편안한 밤>, 이준용, 2018, 다큐멘터리, 20분 19초

시민공모A3
- <첫 외출>, 김혁, 2018, 극영화, 19분 34초
- <햇빛>, 김준희, 2021, 다큐멘터리/실험영화, 12분
- <바주카!>, 강소연, 2020, 극영화, 18분 40초
- <어항>, 윤지용, 2021, 드라마, 13분 26초
- <은서>, 박준호, 2019, 극영화, 28분 59초

시민공모A4
- <손과 날개>, 변성빈, 2019, 극영화, 18분
- <닻>, 김채정, 2021, 애니메이션, 6분 44초
- <여름손님>, 김수현, 2020, 드라마, 26분 25초
- <언어교환>, 강지연, 2020, 극영화, 10분 26초
- <비행>, 이혁진, 2021, 극영화/드라마, 22분 3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