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크리에이터 챌린지3

작품정보

손, 기억, 모자이크│박은선│2019│다큐멘터리│24분

작품소개

그림 작가인 은선은 힘든 것은 외면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촛불집회, 세월호 참사 등 힘든 일에도 적극 나서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끄러움과 소외감을 느낀다. 은선은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하는데, 어릴 적부터 생성된 518과 관련된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극복해 보고자 용기를 낸다. 그러나 20여 년 만에 다시 방문한 곳에서 은선이는 자신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을 깨닫는다.

창작자(단체)소개

박은선은 홍익대 애니메이션 학사, 연세대 영화 전공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애니메이터이자 웹툰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졸업작품인 <손, 기억, 모자이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하였고, 광주여성영화제, 소태산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실사 촬영과 애니메이션이 섞여 있는 연출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노트

나는 <손, 기억, 모자이크>가 용감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손, 기억, 모자이크>는 어떠한 변명 없이 개인의 '탈정치성'을 고백하고 있다. 독립영화에서 탈정치성은 종종 부끄러운 과거나 순수하게 무지했던 나 자신에 대한 창피함을 대변하는 데 동원된다. 여기서 탈정치성은 과거형이다. 하지만 탈정치성 또한 정치성을 구성하고, 이것은 항상 우리의 내면에서 (보다 좁은 의미에서의) 정치성을 견제한다. 이 긴장관계가 중요하다. <손, 기억, 모자이크>를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는 트라우마를 선해하려는 움직임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는 점이다. 정말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려면, 사실 트라우마에게 처절하게 패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종우, 성남교육영화제2020 프로그래머)

작품정보

시시한 여름(時詩한 여름)│오나은│2019│극영화│30분

작품소개

그해 여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던 17살의 여름. 집을 나갔던 형이 9년 만에 돌아왔다. 

창작자(단체)소개

용기도 재능도 부족했을 때, 그러니까 대충 막막하다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3학년,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열여덟은 힘든 시기였습니다.
자라나느라 정신이 없던 와중, 받은 상처가 시간이 지나고서야 진하게 남은 흉터라는걸 깨달았을때,
피하고만 싶었던 두려운 기억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을때,
경수이자 저의 이야기는 그 때부터 시작됩니다.

아마 인생의 한번 쯤은 누구나,
생각하는 걸 그만두는 일을 만나겠죠?
저한테는 시시한 여름이 그러했습니다.

제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 모두,
자신만의 열여덟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경수에게, 도경에게, 영화를 완성해주게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한없는 감사와 애틋함을 담아서

이 영화를 마칩니다.

프로그램 노트

오나은 감독의 <시시한 여름>은 17살, 어딘가 불안한 듯 보여지는 한 남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시시한 여름>이라는 제목과 달리, 영화를 보다 보면, 주인공의 여름은 하나도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 경수는 그 여름 누구보다 아팠고, 고통스러워 보인다. 자신의 목숨마저 끊으려고 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곁에 있는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 이었을까 영화 내내 경수의 시점에서 생각하게 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계속 경수를 괴롭혔고, 다시 나타난 형의 존재에도,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이미 상처 받았고, 아물 수 없어 보이는 듯한  경수의 모습이 프레임 안에 비춰진다. 계속 나락하고 떨어지며 추락하는 경수는 자신을 찾아온 형이 그저 미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쩌면 형을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그저 피하고만 싶었던 것들에 대해 맞서 부딪히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주인공 경수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찰하게 된다. (홍지희, 성남교육영화제2020 집행위원)